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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창의력을 여는 독후활동 (그림책, 만들기, 스토리텔링)

by mimilo 2025. 12. 1.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만으로도 창의력이 자란다고 믿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림책을 '읽는 것'에서 멈춘다면 그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창의력은 읽은 뒤의 활동, 즉 독후활동을 통해 훨씬 더 깊고 풍부하게 확장됩니다. 아이는 책을 단순히 받아들이는 수동적인 독자가 아닌, 책에서 얻은 영감을 토대로 표현하고 창조하는 능동적 창작자가 되어야 진정한 창의적 사고가 길러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만들기, 연극놀이, 스토리텔링 등은 상상력과 표현력, 협동심까지 함께 발달시키는 강력한 도구가 됩니다. 이 글에서는 그림책을 중심으로 한 독후활동이 어떻게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지, 그리고 구체적인 활동 사례와 방법들을 통해 가정이나 교육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드립니다.

그림책 독서 후 창의력을 자극하는 활동의 중요성

그림책은 짧은 텍스트와 풍부한 이미지를 통해 아이의 감정과 상상력을 자연스럽게 끌어냅니다. 그러나 단지 책을 읽는 것만으로 아이의 생각이 끝나버린다면, 그것은 '소비'로 끝나는 독서일 수 있습니다. 창의력은 독서 후 활동을 통해 구체적이고 입체적으로 발현됩니다. 이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가 바로 ‘그림책 기반 확장활동’입니다. 예를 들어, 『무지개 물고기』를 읽은 후에는 "나만의 물고기 만들기"를 통해 색채감각을 표현하고, "친구에게 나눔 편지 쓰기"를 통해 공감 능력을 발달시킬 수 있습니다. 책 속 메시지를 내면화하고, 그것을 시각적·언어적·신체적으로 표현하게 되면, 아이는 단순한 독자를 넘어 창작자가 되는 과정을 경험합니다. 또한 『나는 강아지예요』처럼 다양한 관점에서 이야기를 보여주는 책은, "만약 내가 고양이라면?" 혹은 "다른 동물이라면 어떻게 느꼈을까?"와 같은 대체 시점 글쓰기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은 상상력뿐만 아니라 다각도 사고 능력을 키워주며, 추론력과 창의적 문제 해결력까지 함께 성장시킵니다.

이처럼 그림책은 독후활동과 결합될 때 비로소 교육적 가치를 극대화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활동은 반드시 거창할 필요는 없습니다. A4용지 한 장, 색연필 몇 자루만으로도 아이의 사고는 깊이 있게 확장됩니다. 중요한 것은 ‘읽고 끝내지 않는 습관’, 즉 책에서 받은 자극을 자신의 언어와 감각으로 다시 꺼내보는 연습입니다.

창의력을 여는 독후활동 이미지

만들기 활동: 손으로 표현하며 사고를 확장하는 과정

아이들은 손을 움직일 때 더 잘 생각합니다. 실제로 뇌과학 연구에서도 손의 움직임은 사고력, 창의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밝혀져 있습니다. 그래서 독후활동 중에서도 가장 추천되는 방식이 바로 ‘만들기 활동’입니다. 특히 그림책의 장면을 재현하거나, 책 속 캐릭터를 입체화하는 작업은 아이에게 깊은 몰입과 창의적 표현력을 동시에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100층짜리 집』 시리즈를 읽은 후, 나만의 5층짜리 집을 종이로 만들어보는 활동은 상상력과 공간 감각, 이야기 구성력을 함께 키워줍니다. 각 층에 어떤 동물이 살고 어떤 이야기를 꾸릴지 고민하는 과정 자체가 창작 활동이며, 이 결과물은 아이에게 하나의 '완성된 작품'으로 남게 됩니다. 또 다른 예로는 『검피 아저씨의 뱃놀이』를 읽고 나만의 배를 만들고, 바다를 배경으로 종이 인형극을 구성해 보는 활동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공간 구성, 색채 표현, 이야기 만들기, 발표까지 다양한 창의 영역이 자연스럽게 통합됩니다. 만들기는 결과물 자체보다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사고 전환이 핵심입니다.

이런 활동을 할 때는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아이가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떤 색을 쓸지, 어떤 모양으로 자를지, 이야기 전개는 어떻게 될지에 대한 모든 판단은 아이의 몫으로 남겨둬야 합니다. 교사나 부모는 그저 적절한 질문을 던지며 방향을 제시할 뿐, 창작의 주도권은 반드시 아이에게 있어야 합니다.

스토리텔링: 이야기 짓기를 통한 창조적 사고의 확장

스토리텔링은 단순한 말하기가 아닙니다. 그것은 사고의 흐름을 조직하고, 인과 관계를 만들며, 감정을 구조화하는 고차원적 사고 활동입니다. 그림책을 활용한 스토리텔링 독후활동은 창의적 사고력과 언어 능력을 함께 성장시키는 가장 강력한 방법 중 하나입니다. 가장 쉽게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은 "책의 결말 바꿔보기"입니다. 예를 들어 『고릴라』를 읽은 후, 고릴라와 소녀가 만난 이후의 이야기를 아이가 상상해서 이어가는 것입니다. 또는 『마법사 뚝딱이와 아이들』처럼 마법이 등장하는 책을 읽고 "내가 마법사라면 어떤 주문을 만들까?"라는 식의 확장 활동도 가능합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단순히 이야기를 따라가는 독자가 아니라,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하는 작가의 역할을 경험하게 됩니다.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고, 사건을 구상하며,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는 일은 창의성과 함께 자기 표현력을 키우는 데도 매우 효과적입니다.

스토리텔링 활동은 쓰기뿐 아니라 말하기, 그리기, 연극놀이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야기 주사위”를 던져 랜덤하게 등장한 그림을 연결해 이야기를 만드는 게임은, 규칙 속의 자유로움을 통해 즉흥적 창작력을 높이는 좋은 예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야기를 통해 아이가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안전하게 표현하고, 타인의 입장을 상상해보는 경험을 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이는 단순한 창의력을 넘어서 정서적 지능과 공감 능력의 성장을 이끄는 중요한 계기가 됩니다.

결론: 독후활동은 창의력 교육의 첫걸음이자 날개

그림책은 아이에게 상상의 문을 열어주는 열쇠입니다. 그러나 그 문을 활짝 열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뛰놀 수 있게 해주는 건 바로 독후활동입니다. 아이가 그림책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경험했다면, 독후활동은 그 세계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표현하는 과정이 됩니다. 그리고 바로 그 과정 속에서 창의력은 피어납니다. 독후활동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단순한 독서 습관만으로는 창의적 사고를 기르기 어려운 시대에서, 아이의 내면에 있는 창조성을 밖으로 끌어내는 구체적인 도구가 되어야 합니다. 만들기, 이야기 짓기, 상황극, 감정표현, 색채놀이 등 독후활동의 방식은 다양하지만, 그 중심에는 늘 ‘아이의 상상력’이 놓여 있어야 합니다. 오늘 한 권의 그림책을 함께 읽고 끝내는 대신, “이야기의 주인공은 다음에 어떤 선택을 했을까?”, “네가 이 장면을 다시 그려보면 어떨까?”, “만약 이 이야기가 영화라면?” 같은 질문을 던져보세요. 아이의 눈빛은 빛나고, 그 머릿속에는 무한한 이야기와 상상이 자라나고 있을 것입니다. 창의력은 먼 데 있지 않습니다. 책과 종이, 이야기와 색, 그리고 그것을 따뜻하게 지켜보는 어른의 시선 속에서, 아이는 매일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