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네이티브를 넘어 디지털 원주민으로 불리는 알파세대는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를 접하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가상현실과 즉각적인 보상 시스템에 익숙한 이들에게 스마트 스크린은 피부의 일부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가 자신의 자녀에게 아이패드 사용을 엄격히 제한했던 이유를 생각해 보면, 우리는 디지털 기기가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진지하게 고찰해야 할 시점에 와 있습니다. 과연 스마트폰 중독은 알파세대의 뇌와 학습 능력, 그리고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스마트폰이 알파세대 뇌발달에 미치는 충격적 영향
뇌파 측정 결과는 충격적인 사실을 보여줍니다. 정상 아동의 뇌파는 전반적으로 초록색 영역이 많으며 좌우뇌를 균등하게 사용하고 전두엽 부분을 활발히 사용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반면 스마트폰 중독 아동의 뇌파는 전두엽과 오른쪽 측두엽 앞쪽 기능이 현저히 떨어져 있고, 좌뇌 후두엽 기능만 활발한 상태입니다. 이는 시각적 자극을 처리하는 부분만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뇌의 전반적인 불균형과 좌우뇌 불균형을 초래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3세에서 5세 사이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디지털 스크린 타임이 긴 아이들의 뇌 MRI를 촬영한 결과, 뇌 백질의 밀도가 떨어져 있었습니다. 뇌 백질은 신경세포 간 신호를 빠르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것이 발달하지 않으면 신경회로가 제대로 강화되지 못하고 뇌 인지 기능이 떨어지게 됩니다. 특히 언어 발달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가 영장류와 구분되는 가장 큰 특징은 언어 사용 능력입니다. 그런데 언어 사용이 원활하지 않고 인지 기능을 파악하고 예측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면, 이는 사실상 파충류 수준의 뇌로 퇴행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뇌가 신경망을 형성하고 성장해야 하는 알파세대 시기에는 사용하는 신경망을 만들어가는 동시에, 사용하지 않는 신경망을 가지치기하는 과정이 일어납니다. 한번 가지치기된 신경망은 되돌릴 수 없으며, 특정 연령을 지나면 더욱 회복이 어렵습니다. 디지털 기기 사용으로 인해 뇌의 작동과 사고가 멈추고, 반복적으로 사용되지 않은 신경망이 가지치기되어 사라지는 것입니다.
WHO는 1세 이하 아이에게는 절대 스마트 기기를 가까이하지 않도록 권고하며, 가능하면 만 2세가 되기 전까지는 스마트 기기를 주지 말라고 강력히 권장하고 있습니다. 부모들이 잠깐의 편리함을 위해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쥐어주는 순간, 아이의 뇌는 되돌릴 수 없는 변화를 겪고 있는 것입니다.
급격히 하락하는 알파세대의 문해력과 집중력
OECD가 3년마다 실시하는 학습 능력 평가에서 우리나라 학생들의 읽기 능력 평균 점수가 해마다 떨어지고 있으며, 최하위 수준 비율도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2009년과 2018년을 비교하면 적정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학생 비율이 거의 3배나 증가했습니다. 글자는 읽을 줄 아는데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이 문제의 원인을 디지털 기계와 접하는 시간 증가로 보고 있습니다. 문해력은 성장기, 특히 초등학교 학생 나이 때 형성되는데, 이 시기를 놓치면 성인이 되어도 늘지 않습니다. 스마트폰을 볼 때 아이들이 보여주는 초고도 집중력처럼 보이는 상태는 사실 진짜 집중력이 아닙니다. 그 순간 뇌는 외부 자극을 받아들이는 역할만 하며, 사실상 정지된 상태에 가깝습니다.
스마트폰을 한 번 보면 집중력이 20분 동안 흐트러지며, 그 시간 동안 지능검사를 하면 스마트폰을 보지 않은 상태보다 15점 정도 낮게 나타납니다. 이는 뇌 지능의 10%가 넘는 손실입니다. 창의력이 높아지는 순간은 멍하게 공상하거나 생각할 때인데, 스마트폰을 보며 멍해지는 때는 그러한 상상이나 공상도 없이 외부 자극에만 주의를 빼앗기는 상태입니다.
정서 통제 능력, 즉 분노 조절과 감정 컨트롤 면에서도 스마트 기기를 많이 사용하는 어린아이들이 더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정적 정서를 여과 없이 표출하며, 화를 짜증으로 행동으로 그대로 드러냅니다. 부모는 우는 아이를 스마트폰으로 달래려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 아이로 키우는 셈이 되는 것입니다.
알파세대를 위한 교육혁신의 방향
코로나 이전 교실에서 만난 알파세대들은 자기 생각을 똑 부러지게 표현하는 능력은 뛰어났지만, 말을 잘 듣는 능력은 부족했습니다. 수업 중 선생님 말씀을 끝까지 듣기 어려워하고, 친구들 말을 경청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이는 쌍방향 소통보다 일방적인 시청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보고 싶은 것만 골라서 보고, 보기 싫은 것은 스킵하거나 클릭조차 하지 않는 환경에서 자란 것입니다.
놀이를 할 때 규칙을 세우고 다른 학생들과 대화하며 어떻게 놀 것인지 정하는 상호작용조차 귀찮아하고 꺼려합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선생님들이 이 문제를 인식하고 직접 대면하며 지도했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온라인에 더욱 갇혀버린 상황이 되었습니다. 일각에서는 교실 종말론까지 등장하며 학교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었습니다.
하지만 미래 사회에서는 오히려 학교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입니다. 지식 전달과 평가는 온라인 수업으로 가능하지만, 관계 형성을 위한 노력은 대면이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런던 정경대학교 학장 민호채 샤피크는 "과거의 직업이 근육과 관계가 있었다면 요즘의 직업은 두뇌와 관계가 있고, 미래의 직업은 심장과 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AI가 주도하는 사회에서 인간의 가치는 남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감성적 측면에 있으며, 이것을 키우는 것이 미래를 준비하는 것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IT 강국인 한국의 교육 현장은 이러한 변화에 역행하고 있습니다. OECD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들이 디지털 기기로 정보를 처리하는 역량 지수는 30개국 중 29위를 기록했습니다. 가설을 세우고 문제를 해결하며, 필요한 자료를 찾아 활용하는 능력이 매우 부족한 것입니다. 국내 ICT 교육 인프라 점수도 OECD 평균에 못 미쳤으며, 심지어 와이파이가 작동하지 않는 학교도 있었습니다. 코로나는 이러한 잠들어 있던 한국 교육 현실을 일깨웠고, 이제 우리는 교육의 본질이 무엇인지 다시 물어야 합니다.
결론
식당이나 공공장소에서 어린아이들이 스마트폰 화면만 보고 있는 모습은 이제 일상이 되었습니다. 부모에게는 잠시 편한 시간이지만, 아이들의 집중력, 언어 능력, 감정 조절 능력이 형성되는 중요한 발달 시기를 놓치고 있는 것입니다. 위기의 순간에도 공평한 배움은 계속되어야 하며, 그 배움을 통해 다음 위기를 이겨낼 수 있습니다. 과거 교육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알파세대를 위한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장기적인 성장과 발달을 고려한 교육, 따뜻한 관계 형성을 중심에 둔 교육만이 진정한 미래 교육이 될 것입니다.
[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https://www.youtube.com/watch?v=LJJXrjgPOR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