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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사춘기 전 아동 감정 표현 훈련 방법

by mimilo 2025. 10. 9.

사춘기 이전의 아동기는 정서 발달의 기초가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고 다루는 능력을 배우지 못하면, 사춘기 이후 감정 폭발이나 대인관계 갈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감정 표현 훈련은 단순히 아이가 솔직하게 말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이를 적절한 방식으로 전달하는 힘을 기르는 과정입니다. 이 글에서는 사춘기 전 아동의 감정 표현 훈련이 왜 중요한지, 그리고 부모와 교사가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아봅니다.

감정 표현이 중요한 이유

감정 표현은 아동의 정서적 건강과 사회성 발달의 핵심 요소입니다. 감정을 억누르거나 숨기며 자란 아이는 자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타인의 감정에도 공감하기 어려워집니다. 반면 감정을 자유롭고 건강하게 표현할 줄 아는 아이는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고,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안정감을 느낍니다. 사춘기 전 단계의 아동은 여전히 감정 조절 능력이 미숙합니다. 이 시기에는 화, 슬픔, 질투, 두려움 등의 감정이 강하게 나타나지만 이를 표현하는 언어적 능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행동으로 표출하거나 갑작스러운 감정 폭발을 보이기도 합니다. 부모가 “그런 감정 느끼면 안 돼”, “울면 약한 거야” 같은 말을 자주 하게 되면 아이는 점차 감정을 숨기게 됩니다. 이렇게 형성된 감정 억압은 청소년기와 성인기에도 영향을 미쳐 불안, 분노, 우울 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춘기 이전에 감정을 표현하고 조절하는 훈련을 시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감정 표현 훈련의 첫걸음, 감정 인식하기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감정을 인식해야 합니다. 많은 아이들이 화가 나거나 속상할 때도 그 감정이 정확히 무엇인지 모른 채 단순히 짜증이나 울음으로 표현합니다. 따라서 부모와 교사는 아이가 느끼는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숙제를 하기 싫다고 화를 낼 때 “숙제하기 싫은 이유가 뭐야?”라고 묻기보다는 “지금은 짜증이 나거나 지친 것 같네”라고 말해보세요. 이처럼 감정을 구체적인 언어로 표현하면 아이는 ‘내가 느끼는 게 무엇인지’ 이해하게 됩니다. 이는 감정 조절 능력의 출발점이 됩니다. 가정에서는 감정 단어 카드나 감정 일기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오늘은 기뻤어, 슬펐어, 놀랐어, 화났어” 등 기본적인 감정 단어를 아이가 직접 골라보게 하는 방식입니다. 그날의 감정을 그림으로 표현하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런 활동은 아이가 자신의 내면을 인식하고 말로 표현하는 훈련이 됩니다.

부모와의 대화 속 감정 표현 연습

감정 표현은 혼자서 배우기 어렵습니다. 부모가 아이와의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훈련시켜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감정을 판단하지 않고 수용하는 태도입니다. 아이가 “학교 가기 싫어”라고 말했을 때 즉시 “그럼 안 갈 거야?”라고 반응하기보다 “학교 가기 싫은 이유가 있구나, 뭐가 힘들었는지 말해줄래?”라고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공감적으로 반응하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안전하게 표현할 수 있다고 느낍니다. 또한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는 것도 좋은 본보기가 됩니다. “엄마도 오늘 회사 일 때문에 조금 피곤했어. 그래서 네 말에 짜증냈던 것 같아.” 이런 대화는 아이에게 ‘감정은 숨기는 게 아니라 다룰 수 있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줍니다. 감정 표현 훈련은 ‘감정을 터뜨리게 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이해하고 적절히 표현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입니다. 따라서 아이가 화를 냈을 때 즉시 멈추게 하기보다는 그 감정을 말로 표현하도록 돕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지금 화가 났구나, 그래서 소리를 질렀구나. 그런데 화날 때는 소리보다 말로 표현해 보자.” 이런 대화는 감정을 억누르지 않으면서도 표현 방식을 배우게 합니다.

놀이를 통한 감정 표현 훈련

아동에게 감정 교육을 할 때는 놀이를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놀이는 아이가 긴장을 풀고 자연스럽게 감정을 드러낼 수 있는 가장 안전한 통로이기 때문입니다. 역할놀이를 통해 아이가 상황을 바꿔 표현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친구가 내 장난감을 가져갔을 때’라는 상황을 연기하며 “그럴 때 어떤 기분이 들었어?” “다음엔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를 함께 이야기합니다. 이렇게 놀이를 통해 감정을 표현하고 해결하는 경험을 반복하면 실제 생활에서도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능력이 향상됩니다. 그림 그리기나 음악 감상도 훌륭한 감정 표현 훈련이 됩니다. 감정을 그림이나 색깔로 표현하게 하거나, 기분에 따라 음악을 선택하게 하는 활동은 감정의 다양성과 깊이를 인식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독서 활동도 감정 이해력을 높이는 좋은 방법입니다. 동화 속 등장인물의 감정을 함께 이야기하면서 “주인공은 지금 어떤 기분일까?”, “그 기분을 어떻게 말했을까?”와 같은 질문을 던지면 아이는 감정 공감 능력과 언어 표현력을 동시에 기를 수 있습니다.

사춘기를 준비하는 감정 훈련의 의미

사춘기에 접어들면 아이는 신체적 변화뿐 아니라 정서적 독립과 자아 형성의 과정을 겪게 됩니다. 이 시기에 감정 표현이 서툰 아이는 부모와의 대화가 줄어들고, 내면의 혼란을 공격적 행동이나 침묵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사춘기 전에 감정 표현 훈련을 충분히 해두면 부모와 자녀 간의 신뢰 관계가 탄탄해집니다.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털어놓을 수 있고, 부모는 이를 공감하며 조언할 수 있습니다. 결국 이는 사춘기 이후의 갈등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감정을 표현할 줄 아는 아이는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다른 사람의 감정에도 공감할 줄 알게 됩니다. 이 능력은 평생에 걸쳐 인간관계, 학습 태도, 사회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결론: 감정 표현은 평생의 인생 기술

사춘기 전 아동의 감정 표현 훈련은 단순한 교육이 아니라 아이의 인생을 바꾸는 중요한 성장 과정입니다.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할 수 있는 아이는 자신의 내면을 이해하고,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상처를 덜 받습니다. 부모와 교사가 감정을 수용하고 존중하는 환경을 만들어 줄 때 아동은 자신감을 가지고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웁니다. 감정을 표현할 줄 아는 것은 결국 자신을 사랑하고 타인을 이해하는 힘으로 이어집니다. 이것이 바로 사춘기 이전 감정 훈련이 미래의 성숙한 성인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밑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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