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 의료는 질병이 발생한 후 치료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사전 예방과 맞춤형 관리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IT 기술을 활용해 건강 관리, 질병 예방, 치료를 개인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종합 의료 서비스입니다. 성균관의대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는 AI, 빅데이터, 사물 인터넷 등의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헬스케어가 어떻게 만성질환자의 삶을 변화시키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디지털로 실현하는 만성질환 관리의 새로운 패러다임
디지털 헬스케어의 가장 큰 강점은 진료실과 진료실 사이의 공백을 메운다는 점입니다. 강재헌 교수는 당뇨병 환자들의 전형적인 패턴을 지적합니다. 한 달 또는 두 달마다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은 진료 일주일 전부터 급하게 식사 조절을 하고 술을 끊으며 운동을 시작합니다. 진료실에 왔을 때는 혈당이 좋아져 있지만, 진료가 끝나고 다음 방문 때까지 다시 식사 조절과 운동이 흐트러지고 음주도 재개됩니다. 평소 혈당 조절은 여전히 안 좋은 상태가 지속되는 것입니다.
당뇨병은 꾸준히 만성적으로 평소에 조절해야 되는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질환입니다. 진료 때만 잠깐 조절이 되는 환자는 실제로 혈당 조절이 안 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합병 질환이 생길 위험이 높습니다. 바로 여기서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의 가치가 드러납니다. 진료실에 왔을 때만이 아니라 평소 집에 있을 때도, 즉 진료와 진료 사이의 관리를 효과적으로 모니터 하고 관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연속 혈당 측정기나 연속 혈압 측정기 같은 장비들이 이러한 변화를 가능하게 만듭니다. 과거에는 진료실에 와서 진찰을 받고 검사실에서 심전도를 측정했지만, 요즘 장비 중에는 집에서 간단히 측정해서 병원에서 바로 결과를 모니터할 수 있는 장비도 있습니다. 비대면 전자 청진기의 경우 병원에 가지 않아도 집에서 청진기를 대놓으면 심음과 폐음을 들을 수 있어 병원에서 청진기를 가지고 직접 진료실에서 청진을 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실제로 손가락 두 개를 30초만 대면 심전도가 나오고 자동 판독까지 제공되는 장치도 있습니다. 먼 지역에 있는 분들, 심지어 외국에 계신 분들도 비대면 진료할 때 이 장비를 이용하면 심전도를 바로 측정해서 멀리 있는 의사가 진료를 하고 처방을 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는 의료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변화입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분들이나 바쁜 직장인들에게 시공간의 제약 없는 편리한 접근성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디지털 헬스케어는 특히 유용합니다.
웨어러블 기기와 앱을 활용한 실시간 건강 데이터 관리
디지털 헬스케어의 실질적인 운영 방식은 관련 앱과 웹을 만들어 전담 의료진이 건강 관리를 하는 구조입니다. 혈압이나 혈당 조절이 필요한 환자는 혈당을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혈압을 실시간 측정하면 블루투스로 앱으로 데이터가 전송되고 그 데이터가 관리 센터로 전달됩니다. 한 달 또는 그 이상의 데이터가 모니터 되고 그래프로 그려져서 나중에 진료실에서 오면 그 결과를 볼 수 있습니다. 진료실에서 잰 혈당이나 혈압뿐만 아니라 환자가 지난 진료 후 집에서 혈압이나 혈당이 얼마만큼 조절되는지를 그대로 보고 관리할 수 있는 것입니다.
맞춤 콘텐츠를 앱으로 보내서 환자에게 혈당 또는 혈압의 관리에 대한 교육도 할 수 있습니다. 앱 기능을 활용하면 운동을 언제 어떤 운동을 하라든지 걷기는 잘하고 있는지, 또 어떤 운동을 할지에 대해서 코칭을 할 수 있습니다. 워치나 앱을 통해서 신체 활동량도 모니터하고 운동 처방도 그에 근거해서 내릴 수 있습니다. 합병증 예방을 위해서 흡연자의 경우는 금연 교육, 음주량이 문제가 되는 분은 절주 교육까지 할 수 있고, 요즘 사용하는 워치는 심지어 수면의 질까지도 평가해서 관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장기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장 최적의 치료법을 제시한다는 장점은 매우 큽니다. 단편적인 순간의 측정값이 아니라 생활 패턴 전체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질병을 사전에 예측하고 예방하며 개인의 생활 습관과 건강 기록을 바탕으로 잠재적인 질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고령자와 만성질환자의 관리, 개인 맞춤형 의료 제공이라는 핵심 가치가 구현되는 방식입니다.
그러나 숫자와 그래프에 지나치게 집중하다 보면 작은 변화에도 과도하게 불안해질 가능성에 대한 고민도 필요합니다.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건강 데이터는 때로 과잉 의료 또는 과도한 건강 염려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기술이 제공하는 정보를 해석하고 적절히 활용하는 능력, 즉 헬스 리터러시가 함께 강화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신뢰할 수 있는 헬스케어 앱 선택과 개인정보 보호 문제
정말 다양한 헬스케어 앱들이 있는데 옥석을 가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강재헌 교수는 먼저 내가 어떤 기능을 원하는지, 예를 들어 운동 쪽인지 식단 관리인지 또는 경우에 따라서는 병원 예약인지를 잘 찾아보라고 조언합니다. 또 앱이 얼마나 신뢰성이 있는지 사용은 얼마나 편한지를 눈으로 확인해 보고 필요하다면 본인의 주치 선생님과 상의해서 추천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상업 헬스케어 앱 같은 경우는 의학적으로 검증이 잘된 것도 있지만 꼭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특정 질병을 관리하는 목적의 앱의 경우는 해당 기능이 임상적으로 잘 검증되었는지, 또 의료 전문가의 자문을 잘 거친 제품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앱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참고로만 하고 중요한 건강이나 질병 관리 결정은 반드시 전문가인 담당 주치의와 상의해야 합니다. 앱에 혹시라도 부정확한 정보가 있을 때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관리가 잘못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나 공신력 있는 의료 기관에서 추천하거나 인증하는 앱을 선택하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여기서 중요하게 제기되는 문제가 바로 개인정보 보호입니다. 건강 데이터가 계속 수집되고 저장된다는 점에서 개인정보 유출이나 악용에 대한 우려는 현실적입니다. 혈압, 혈당, 심전도, 수면 패턴, 운동량 등 민감한 생체 정보가 블루투스와 클라우드를 통해 전송되고 보관됩니다. 이러한 데이터가 제3자에게 넘어가거나 보험사, 고용주 등에 의해 차별적으로 사용될 가능성에 대한 법적, 제도적 보호 장치가 충분히 마련되어 있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또한 데이터 소유권의 문제도 존재합니다. 내 몸에서 생성된 건강 데이터의 주인은 누구인가? 플랫폼 사업자가 이 데이터를 상업적으로 활용할 권리는 어디까지인가? 사용자는 자신의 데이터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가지고 있는가? 이러한 질문들은 디지털 헬스케어가 확대될수록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기술의 편리함만큼이나 데이터 보안과 프라이버시 보호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규제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건강 관리의 주도권을 환자 또는 내가 가져가는 훌륭한 도구입니다. 하지만 의료 서비스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측정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내 스스로가 나의 건강을 관리하고 나의 생활 습관을 교정하고 건강한 생활을 하는 데 이 기술을 활용해야 합니다. 웨어러블 기기를 이용해서 자신의 혈압이나 혈당 등 건강 상태를 주기적으로 측정하고 관리하는 데 이 부분을 잘 활용하고, 이 데이터는 진료실로 방문했을 때 담당 선생님에게 치료의 정말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습니다. 이 기록을 의료진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나의 질병 치료에 올바른 방향을 잡는 데, 또 맞춤형 건강 관리 계획을 잘 잡는 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해야 합니다.
결론
디지털 헬스케어는 의료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의료를 더 잘 활용하기 위한 도구로 자리 잡아야 합니다. 기술에 전적으로 맡기기보다 의료진과의 신뢰 속에서 균형 있게 사용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병이 생긴 뒤 치료하는 방식이 아니라 데이터를 통해 미리 위험을 감지하고 예방하려는 시도는 분명 긍정적인 변화이지만, 그 과정에서 개인정보 보호와 의료 윤리, 기술 의존성에 대한 성찰도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https://www.youtube.com/watch?v=ulOa8K198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