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디지털 교과서 논란 (도입 과정, 교육 격차, 칸아카데미)

by mimilo 2026. 2. 16.

우리 교육 현장은 AI 디지털교과서를 둘러싼 혼란 속에 있습니다. 정부는 세계 최초로 정규 교육 과정에 AI를 도입하겠다며 강하게 추진했지만, 국회는 이를 교과서가 아닌 교육 자료로 격하시키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각 시도 교육청마다 입장이 엇갈리고, 현장의 교사와 학부모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 혼란의 중심에는 충분한 검증과 사회적 합의 없이 급하게 추진된 정책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교과서 논란

AI 디지털교과서 도입과정의 문제점

AI 디지털교과서의 등장은 갑작스러웠습니다. 교육부는 2023년 2월 디지털 기반 교육 혁신 방안을 발표한 후, 불과 4개월 후인 6월에는 AI 디지털교과서 추진 방안을, 8월에는 AI 교과서 개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속도전을 펼쳤습니다. 1년 6개월 안에 모든 과정을 끝내겠다는 호기로운 로드맵까지 제시했습니다. 이는 교육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요구가 아닌, 정부 주도로 추진된 정책이었습니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과거의 실패 사례가 있었음에도 이를 충분히 검토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스마트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디지털 교과서를 추진했으나,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었음에도 이용자의 80%가 별 효과 없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코로나 시기 원격 수업이 필요한 순간에도 제대로 활용할 수 없었던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가장 안타까운 점은 AI 디지털교과서 정책에 대한 사회적 숙의 과정이 전혀 없었다는 것입니다. AI 디지털교과서가 왜 필요한지, 기존 디지털 교과서와 어떤 점이 다른지, 교육부가 내세우는 맞춤형 교육이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검증된 사례가 없었습니다. 전 세계 어디에서도 시도조차 해본 적이 없는 낯선 에듀테크 기술을 전방위로 사용하겠다는 제안에서 시행까지 모든 과정이 2년 만에 압축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선생님, 학부모가 참여한 충분한 논의가 왜 빠졌는지 의문입니다. 검정을 통과한 AI 디지털교과서 전시본조차 1학기를 불과 3개월 앞두고 공개되어, 교사들이 제대로 살필 시간조차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교육격차와 개인정보 우려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둘러싼 가장 큰 우려는 교육 격차의 심화입니다. 정부는 학생 1인당 1 디바이스를 보급하고 기존 디바이스 관리 실태를 점검하기로 했지만, 기기 접근성이나 가정환경의 차이로 인한 학습 격차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인터넷과 기술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는 AI 기반 교육 도구에 접근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입니다. 기술이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제공되지 못한다면, 오히려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개인정보 보호 문제도 심각합니다. 학생들의 학습 데이터를 AI가 수집하고 활용하는 과정에서 프라이버시 침해와 데이터 오용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개인 정보가 어떻게 수집되고 관리되는지, 이를 보호하기 위한 안전장치는 무엇인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부족합니다. 안전한 플랫폼 설계와 데이터 보호가 최우선이 되어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이러한 부분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이 미흡한 상황입니다.

또한 학생들이 AI에 지나치게 의존할 경우 스스로 사고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문해력이 걸정되는 요즘 아이들에게 비체계적인 스마트 교육을 왜 서둘러 밀어붙이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현직 교사들과 학부모 대다수가 반대 의견을 표명하고 있으며, 지난해 5월 국회 국민동의 청원에 AI 디지털교과서 유보에 관한 청원이 올라와 많은 동의를 얻었습니다. 각종 설문 조사에서도 반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줄기차게 나왔지만, 정부는 현장에 공개되고 사용해 보면 우려가 줄어들 것이라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칸아카데미 사례를 통해 본 AI 교육의 방향

AI 교육의 올바른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칸아카데미의 사례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살만 칸이 조카에게 수학을 가르쳐 주다가 시작한 칸아카데미는 어디에서나 누구에게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비영리 교육 서비스로 성장했습니다. 빌 게이츠가 자녀에게 스마트폰은 금지시켰지만 칸아카데미는 허락했다는 일화는 유명합니다. 현재 전 세계 40개 이상의 언어를 통해 1억 5천 명이 넘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살만 칸은 최근 AI 기반 학습 도우미인 칸미고를 선보이며 '나는 AI 공부한다'는 책을 통해 자신의 경험과 고민을 공유했습니다. 그는 AI 교육을 도입하면서 네 가지 원칙을 고수했습니다. 첫째, AI에 대한 지나친 의존을 막아야 합니다. AI는 답을 바로 제공하기보다는 학생이 과정을 이해하도록 돕는 방식이어야 합니다. 칸미고는 절대로 답을 바로 알려주지 않습니다. 둘째, AI 교육의 인간적인 요소가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교사와 학생 간의 상호작용이 교육의 중요한 부분이며, AI가 교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셋째, 개인 프라이버시와 보안이 필요합니다. 학생들의 학습 데이터를 수집하고 활용하는 과정에서 안전한 플랫폼 설계와 데이터 보호를 최우선으로 해야 합니다. 넷째, 사회적 불평등 심화 가능성을 인정해야 합니다. AI 교육이 격차를 줄이는 데 기여해야 하지만, 동시에 이러한 기술이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제공되지 못한다면 오히려 불평등을 심화할 수 있습니다. 살만 칸은 복잡한 문제나 윤리적인 판단이 필요한 상황에서 AI가 오류를 발생시킬 가능성이 있음을 인정하며, 학생들이 AI가 제공하는 정보를 맹목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비판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AI는 교육을 혁신할 잠재력이 있지만, 동시에 많은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외국 사례에서도 충분한 검증 없이 도입된 디지털 교육은 실패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AI 교육에 대한 충분한 검증과 수기를 거쳐, 아이들의 디지털 과의존 우려도 함께 논의하면서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입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에듀테크 기술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인공지능을 이용한 에듀테크 기술이 학생 개인의 능력과 수준을 정확하게 평가해서 맞춤형 학습 기회를 제공하려면 정말 많은 숙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현재 교육부의 입장은 AI 교과서 발행 예정사와의 약속, 에듀테크 기업들과의 신뢰를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교육의 주체인 교사와 학생, 학부모의 목소리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대구 교육청 등 일부 교육청은 어떠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AI 디지털교과서를 올해 현장에 도입하겠다고 밝히며 교육 현장이 사분오열되는 상황입니다. 이런 혼란 속에서 우리가 놓쳐서는 안 될 중심은 학교 현장의 선생님과 아이들의 목소리입니다.

결론

AI 디지털교과서 논란의 핵심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교육의 방향과 공정성 문제입니다. 충분한 현장 검증과 사회적 합의 없이 정책을 급하게 추진한 것이 문제의 본질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이미 AI와 함께 시작되었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AI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교육 전문가들의 활발한 실험과 검증 과정, 그리고 학부모와 학생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합니다. 현재 상황을 충분히 고민하고 인정하며, 과감하게 시간을 더 갖는 것도 필요한 선택입니다.


[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https://www.youtube.com/watch?v=kMRBxDBbUas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6 블로그 이름